말씀 나누기

2023. 4. 9.(부활주일) 빛나고 깨끗한 세마포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23-04-07 11:43
조회
912
제목: 빛나고 깨끗한 세마포
성경: 요한복음 20 : 1 - 10

부활절이 돌아오면 삶은 계란을 나누면서 부활절 인사를 합니다. 그런데 성서 속에 부활절 이야기, 어느 곳을 살펴보아도 계란이 등장하지는 않습니다. 그럼에도 부활절 계란을 건네는 것은, 부활의 소망을 알을 깨고 나오는 노란 병아리에 담아내고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얼마전해도 부활절 새벽이 되면, 여자 성도님들은 하나같이 하얀 한복을 곱게 차려입고 부활절 연합예배에 참석을 하였고, 연합예배를 인도하시는 목사님도 하얀 양복을 입으셨던 때가 있었습니다. 하얀 한복은 흰옷을 입은 천사, 첫 번째 부활절 새벽, 아리마대 요셉의 무덤에서 부활소식을 전하였던 흰옷을 입은 천사를 그려낸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저는 오늘 부활절 소품 중, 계란이 아니고, 흰옷을 입은 천사도 아니고, 세마포에 초점을 맞추려고 합니다. 십자가에서 돌아가신 예수님의 몸을 감싸드렸던 세마포, 부활의 증거가 된 무덤 속에 개켜 있었던 세마포, 하늘에 소망을 둔 우리들이 준비해야 될 세마포에 초점을 맞추고자 말씀의 제목을 “빛나고 깨끗한 세마포라고 정하였습니다.

첫째 십자가의 사랑이 그려진 세마포(요한19:40)
1
요셉은 “아리마대”라 이름 하는 마을의 사람이었습니다. 70명으로 구성된 산헤드린 의회, 의원이었습니다. 공회의원인 것도 대단한데 큰 부자였습니다. 한 손에 재력이 있고, 다른 한 손에 권력이 있으면 교만하여 천국 들어가기가 쉽지 않았을 텐데 요셉은 달랐습니다. 옳은 것과 그른 것을 구별하여 옳은 것을 선택하고, 선한 것과 악한 것을 분별해서 의로운 길을 걷는 사람이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하나님의 나라를 기다립니다. 이 땅에 살면서도 하나님의 다스림을 받고, 하나님의 다스리심이 온전히 이루어질 새 하늘과 새 땅을 소망하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런데 아쉬운 것이 하나 있습니다. 주님의 제자였으나, 유대인들을 두려워하여 드러내지 못한 “숨은 제자”였다는 것입니다.

2
숨은 제자였던 아리마대 요셉은 십자가 사건을 지켜보면서 자신이 예수의 제자임을 드러내고 나타냅니다. 십자가형을 선고하였던 빌라도 총독을 찾아가서 예수님을 시체를 내어달라고 당당하게 요구합니다. 제자들까지 다 흩어져 버린 골고다 언덕을 올라가 십자가 위에서 못 박히신 주님의 몸을 내립니다. 니고데모가 가져온 몰약을 주님의 몸에 바릅니다. 그리고 자신이 가져온 고운 세마포로 못자국난 손과 발을 싸맵니다. 창 자국 난 옆구리와 채찍자국이 난 어깨도 고운 세마포로 품어드립니다. 가시에 찔려 상처가 난 머리와 얼굴까지 고운 세마포 수건으로 덮어드립니다. 그리고 자신의 새로 판 무덤, 아직 아무도 장사 지낸 적이 없는 새 무덤에 모십니다.

3
아리마대 요셉과 니고데모가 십자가에서 돌아가신 예수님의 몸에 고운 세마포를 입혀드리는 동안 주님은 그 고운 세마포에다 십자가의 사랑을 수놓으십니다. 온 인류의 죄를 덮기 위해서 피를 흘리신 주님의 몸을 그려 넣으십니다. 세상 죄를 지고 가는 하나님의 어린 양의 모습을 그려 넣으십니다. 가시관을 쓰시고, 마지막 피 한 방울까지 다 쏟아 내셨던 주님의 흔적, 세상을 사랑하시는 아름다운 이야기를 세마포에 가득히 그려 넣으십니다. 세상을 사랑하시는 주님의 이야기를 세마포에 가득히 담아 인류 최고의 보물이 되게 하셨습니다.

둘째 부활의 소망이 수놓아진 세마포(요한20:7)
1
안식일이 지나고 안식 후 첫날 새벽이 되었습니다. 막달라 마리아가 예수님의 무덤을 찾아왔습니다. 무덤 입구를 가로막고 있어야 할 커다란 돌문은 열려져 있었습니다. 막달라 마리아는 사람들이 예수님의 시신을 훔쳐간 것이라고 추측하고는 제자들에게 달려와서 “사람들이 주님을 무덤에서 가져다가 어디에 두었는지 우리가 알지 못하겠노라.”

막달라 마리아의 이야기를 들은 베드로와 요한이 무덤을 향하여 달려갑니다. 달리기는 요한이 빨랐기에 먼저 무덤 입구에 도착 했습니다. 담대하기는 베드로이기에 요한이 머뭇거리고 동안 뒤따라온 베드로가 먼저 무덤 안으로 들어갑니다. 베드로와 요한은 주님이 부활하셨고, 무덤이 비어있었다는 그날 아침의 상황을 세마포로 설명을 합니다.

2
공관복음에서는 부활절 새벽 무덤에서 있었던 일을 이렇게 기록합니다. 예수님의 몸에 부어드릴 향품을 가지고 무덤을 향하여 여인들의 마음은 근심으로 가득했습니다. “누가 우리를 위하여 무덤에서 돌을 굴려 주리요.” 걱정하며 무덤에 도착했을 때 이미 돌은 굴려져 있었고, 흰옷은 입은 천사가 부활 소식을 전해주었습니다. “너희가 십자가에 못 박힌 나사렛 예수를 찾는구나. 그가 살아나셨고, 여기 계시지 않느니라.”

공관복음은 천사들이 전하는 부활소식에 초점을 맞추는데, 요한복음은 빈무덤의 상황을 자세히 설명합니다. 무덤 안에 펼쳐진 상황 중에서도 세마포, 아리마대 요셉이 예수님의 몸을 감쌌던 고운 세마포에 초점을 맞춥니다. “나 요한이 먼저 무덤에 도착해서 몸을 굽혀 무덤 안을 들여다보니 세마포가 놓여 있었습니다. 뒤따라온 베드로와 함께 무덤 안으로 들어가 보니 세마포가 놓여 있는데, 예수님의 머리를 쌌던 수건은 같이 있지 않고, 딴 곳에 따로 개켜 있었습니다.” 세마포에 초점을 맞추어서 빈 무덤 안의 상황을 상세하게 설명을 합니다.

3
요한의 증언 중에 깊이 새겨야 할 단어가 둘이 있습니다. 하나는 “놓였고”라는 단어입니다. 6절 말씀에 보면 “시몬 베드로는 따라와서 무덤에 들어가 보니 세마포가 놓였고”(요한20:6)에서 “놓였고”입니다. “놓였고”라는 동사가 헬라어로는 “케이메나 κείμενα” 입니다. 이 말의 뜻은 아무렇게나 놓여 있는 상태가 아니라 잘 정돈되어 놓여 있는 상태를 나타냅니다. 옷을 벗었을 때, 벗어 던진 채로 널려져 있는 것이 아니라 잘 개켜져 있는, 있어야 할 자리에 정돈되어 있는 상태를 말합니다.

요한의 증언 중에 깊이 새겨야 할 단어가 둘이 있습니다. 하나는 “놓였고”이고 다른 하나는 다른 하나는 “놓여 있더라.” 라는 단어입니다. 7절 말씀에 보면 “또 머리를 쌌던 수건은 세마포와 함께 놓이지 않고, 딴 곳에 쌌던 대로 놓여 있더라.”(요한20:7)에서 “놓여 있더라.” “놓여 있더라.”라는 동사가 헬라어로는 “엔테튈리그메논, έντετυλιγμενον”입니다. 이 말의 뜻은 마치 머리를 쌌던 붕대를 하나도 흐트러지지 않은 채 모자를 벗어 놓듯이, 예전 선비들을 갓끈을 풀고 갓은 벗어서 있어야 할 자리에 잘 모셔두듯이, 그대로 벗어놓은 것은 묘사하는 말입니다.

두 단어가 강조하며 그려내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부활하신 주님은 아리마대 요셉이 감싸준 고운 세마포, 못 자국에서 흘러나온, 창 자국에 흘러나온 붉은 피가 젖어 있는 고운 세마포를 잘 개어 놓으셨다. 그리고 머리를 쌌던 수건은 그대로 벗어서 한 구석에 흐트러지지 않도록 잘 놓아두시고 무덤 밖으로 나오셨음을 그려내는 것입니다.

4
“잘 개켜 있는 세마포”에는 주님이 부활하셨는데, 몸은 놓아두고 영만 부활하신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만약 영으로만 다시 살아나셨다면 주님의 몸이 세마포에 싸인 채 무덤 안에 있어야 하는데, 신령한 몸으로 부활하셨기에 세마포 수의를 벗어 놓으시고, 머리를 쌌던 수건을 그대로 벗어놓으시고, 무덤 밖으로 나오셨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빈 무덤에 남겨진 세마포에는 주님의 부활뿐만 아니라 성도들의 부활이 그려져 있습니다. 주님의 부활에 잇대어 놓은 우리들도 주님처럼 신령한 몸으로 부활하는 날을 있음을 아리마대 요셉의 빈 무덤, 잘 개어놓은 세마포가 증거하고 있는 것입니다.

5
많은 사람들은 예수님이 십자가에서 돌아가신 것까지 역사적인 사실로 받아들입니다. 그리고 예수님의 부활은 지어낸 이야기로 생각을 합니다. 많은 그리스도인들도 예수님의 죽으심과 사흘 만에 다시 살아나심까지만 받아들입니다. 그리고 그리스도인의 부활에 대해서는 꾸며낸 이야기로 생각을 합니다.

예수님은 화목제물이 되시어 십자가에서 죽으셨고, 사흘 만에 다시 살아나시어 부활의 첫 열매가 되셨습니다. 예수님께서 부활의 첫 열매가 되셨기에 그리스도 안에 있는 성도들도 예수님처럼 부활하는 날이 있습니다. 이 믿음이 참된 부활신앙이고, 이 소망이 참된 부활소망입니다.

성경은 성도들의 부활에 대하여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피와 살로 되어 있는 몸이라고 해서 다 같은 몸이 아닙니다. 하늘을 나는 새의 몸과 바다를 헤엄치는 물고기의 몸과 땅위에 사는 짐승의 몸이 다른 것처럼 이 세상에서 살아가는 육의 몸이 있고, 하늘나라에서 살아가게 될 신령한 몸이 있습니다.” “하늘에 별들을 보십시오, 하늘에 있는 별이 똑같은 것은 아닙니다. 같은 태양을 바라보면서 도는데, 지구형 행성이 있고, 목성형 행성이 있습니다. 그러니 7-80년 이 세상에서 살아가는 육의 몸이 있고, 하늘나라에서 영원히 살아가게 될 신령한 몸이 있습니다.”

식물을 보면 더 분명해집니다. 씨앗을 땅에 뿌리면 씨앗은 썩어져서 그 모양도, 색깔도, 형체도 없어지지만 새로운 싹으로 돋아나 자라고 꽃이 피는 것처럼 육의 몸으로 심고 신령한 몸으로 다시 사는 것입니다. 신령한 몸으로 다시 사는 그 날을 위하여 주님은 사흘 만에 다시 살아나시어 부활의 첫 열매가 되셨고, 성도들이 그런 몸으로 영원히 살게 된다는 약속을 잘 개어놓은 세마포에 담아 놓은 것입니다.

셋째 준비해야 할 빛나고 깨끗한 세마포(계19:8)
1
화목제물이 되신 예수님의 몸, 아리마대 요셉이 입혀드린 세마포 수의에는 십자가의 사랑이 가득 그려져 있었습니다. 아리마대 요셉의 무덤에 잘 개켜져 있던 세마포, 부활의 소망이 수놓아져 있었습니다. 그리고 십자가와 부활의 복음이 되신 예수님을 영접함으로 하늘 백성이 된 우리들이 입어야 할 세마포가 있는데, 그 세마포에 초점을 맞추어 봅시다.

2
요한계시록 19장 말씀에 보면, 하늘에서 어린 양의 혼인잔치가 펼쳐집니다. 혼인 잔치는 많은 물소리와 같은 웅장한 찬송으로 시작이 되는데, “할렐루야 주 우리 하나님, 곧 전능하신 이가 통치하시도다.” (계19:6 하반절) 그리고 아름다운 신부들이 등장합니다. 하늘 신부들은 빛나고 깨끗한 세마포 옷을 입었습니다. 그리고 “빛나고 깨끗한 세마포”가 무엇인지를 친절하게 설명을 하는데, 성도들의 옳은 행실이었습니다.

사도 요한은 예수님의 장례 이야기를 아리마대 요셉이 가져온 세마포로 펼치더니, 첫 번째 부활절 이야기도 잘 개켜져 있는 세마포로 담아냅니다. 그리고 주님 다시 오시는 날 펼쳐지는 어린 양의 혼인잔치 이야기도 그곳에 참석하는 신부들의 예복, 빛나고 깨끗한 세마포에 초점을 맞춥니다.

3
그리스도의 신부들이 입어야 할 옷이 왜 깨끗한 세마포일까? 성도들의 옷에는 십자가의 사랑이 담겨 있기에 깨끗한 세마포입니다. 성경은 말씀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헛된 행실에서 대속함을 받은 것은 은이나 금같이 없어질 것으로 된 것이 아닙니다. 오직 흠 없고 점 없는 어린 양 같은 그리스도의 보배로운 피로 된 것입니다.(벧전1:19) 하늘 신부들에게 입혀 주시는 옷은 주님의 보혈로 죄를 씻어 정결한, 깨끗한 세마포 옷입니다.

그리스도의 신부들이 입어야 할 옷은 깨끗할 뿐만 아니라 빛나는 세마포입니다. 무엇이 성도들의 옷을 빛나게 합니까? 성도들의 옳은 행실이 빛나는 세마포를 만듭니다. 복음의 사람다운 마음씨, 그리스도인다운 말씨, 하늘 백성다운 솜씨들이 빛나는 세마포를 만들어갑니다. 우리는 수난주간을 지나 부활절을 맞이하고 있는데, 십자가의 길에 만났던 사람들을 만나보면 성도들의 옳은 행실이 무엇인지를 깨달을 수 있습니다.

“베다니”, “나사로의 집”에서 하룻밤을 머무신 주님께서 “벳바게”라는 마을을 지나 예루살렘으로 올라가시는 길이었습니다. 두 제자를 건넛마을로 보내시면서 하시는 말씀이 “맞은 편 마을로 가보라. 아직 아무도 타보지 않은 나귀가 매여 있는 것을 보게 될 것이다. 그 나귀를 풀어 끌고 오너라. 혹시 주인이 나와서 ‘왜 남의 나귀를 끌어가는 거요.’ 라고 말하거든 ‘주께서 쓰시겠다.’고 하라. 그러면 즐거운 마음으로 내어줄 것이다.” 나귀 주인의 즐거운 헌신은 예루살렘 성문 밖을 영화롭게 하였고, 나귀 주인의 즐거운 헌신은 그의 세마포를 빛나게 하는 보석이 되었습니다.

주님께서 두 제자를 예루살렘 성내로 들여보내시며 말씀합니다. “성내로 들어가라. 물 한 동이를 가지고 가는 사람을 만날 터이니 따라 가라. 어디로 들어가든지 그 집주인을 찾아뵙고 말씀을 드려라. 유월절 음식을 먹을 방이 어디 있느냐? 그러면 준비된 큰 방을 내어 줄 터이니 그곳에서 유월절 식탁을 준비하라.” 집 주인은 주님을 위하여 큰 방을 내어 주었고, 주님은 그 방에 은혜를 가득 담아놓으십니다. 유월절 식탁을 성찬으로 제정하시어 교회 안에 보물로 담아 놓으시고, 제자들의 발을 씻어주시면서 섬김의 본을 그려 넣으셨습니다.

나귀 주인이 내어드린 재산목록 1호, 집 주인이 내어드린 다락방은 빛나는 세마포 옷을 만듭니다. 주님을 대신 하여 십자가를 진 구레네 시몬의 어깨가 빛나는 세마포 옷이 되었고, 예수님의 십자가를 찢어지는 마음으로 지켜냈던 여인들의 눈물이 빛나는 세마포가 되었습니다. 아리마대 요셉이 가져온 세마포도, 니고데모가 부어드린 몰약도 빛나는 세마포 옷을 만듭니다. 부활의 소망이 있을진대 빛나고 깨끗한 세마포 옷을 준비하는 안디옥식구들이 되시기를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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