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 나누기

2022. 08. 21.(주일낮) 선한 청지기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22-08-19 11:09
조회
1196
제목 선한 청지기
성경 누가복음 16 : 1 - 9

1
오늘 읽은 예수님의 비유 속에는 청지기가 주인공으로 등장을 합니다. 특이한 것은 청지기에 대한 평가가 극과 극입니다. 한 청지기를 두고, 한 주인이 평가를 내리는데 상반된 평가를 내립니다. 8절 말씀에 보면, 어떤 청지기라고 합니까? “옳지 않은 청지기”라고 합니다. 옳지 않는 청지기가 처리한 일에 대하여서는 “지혜롭다.”고 칭찬을 합니다.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인품이 옳지 않은 청지기이면 처리하는 일도 그릇되고, 올바른 청지기라면 처리하는 일도 지혜로운 것이 순리입니다. 주님은 산상수훈에서 이런 말씀을 하십니다. “좋은 나무가 아름다운 열매를 맺고, 못된 나무가 나쁜 열매를 맺습니다. 가시나무에 포도를 딸 수 없고, 엉겅퀴에서 무화과를 딸 수 없는 것입니다. 좋은 성품으로 단장하십시오. 그러면 삶 속에 아름다운 열매가 맺힙니다.”(마태7:15-20) 그럼에도 옳지 않은 청지기인데, 다시 말하면 나쁜 나무인데, 일을 지혜롭게 처리했다고, 좋은 열매가 맺혔다고 평가를 내리고 있으니, 참 이상한 평가입니다. 이율배반적인 이상한 평가입니다.

2
어떤 부자에게 청지기가 있었습니다. 주인의 재산을 잘 관리해야 하는 것이 청지기의 사명인데, 주인의 재산을 허비한다는, 주인의 소유를 낭비한다는 소식이 들린 것입니다. 주인은 청지기를 소환하였고, 책임을 물어 해고를 통보합니다. “2022년 9월 30일까지 하던 일을 마무리하고, 10월 1일부터는 출근하지 말라.”

청지기가 자신에게 질문을 합니다. “청지기에서 해고된 후 ‘나는 무엇을 할까?’ 스스로 대답을 내놓는데 땅을 파자니 힘들 것 같고, 구걸을 하자니 부끄럽겠구나!” 그래서 생각해 낸 것이 문서를 위조하는 것이었습니다. 주인에게 빚진 사람들을 불러다가 “자네는 내 주인에게 얼마의 빚을 졌는가?” “기름 백말입니다.” “여기 빚 문서에다 오십이라고 고쳐 쓰라.” “자네는 주인에게 얼마의 빚을 졌는가?” “밀 백 석입니다.” “여기 차용증서에서 팔십이라고 고쳐 쓰라.” 그러면 내가 해고된 후, 나로 인해서 혜택을 본 사람들이 나를 돌보아 주지 않겠는가?

이런 청지기를 두고 상반된 평가를 내립니다. 하나는 “옳지 않은, 불의한 청지기다.” 다른 하나는 “일을 지혜롭게 처리하였다.” 왜, 옳지 않은 청지기가 되었는지 살펴보고, 일을 어떻게 처리했는데 지혜롭다는 칭찬을 들었는지를 살펴보면서 은혜를 나누고자 말씀의 제목을 “선한 청지기”라고 정하였습니다.

첫째 낭비하면 안 됩니다.
1
청지기가 해고된 이유가 무엇입니까? 낭비한 것입니다. 주인의 소유를 낭비한 것입니다. 주인의 소유를 관리하면서 이익을 볼 때도 있고, 손해를 볼 때도 있습니다. 주인의 돈을 투자하다보면 불어날 때도 있고, 줄어들 때도 있습니다. 그런데 오늘 비유 속에서 청지기는 맡은 직임을 소홀히 하므로, 쾌락을 탐닉하느라, 사적인 이익을 앞세우느라 주인의 소유에 큰 손해를 끼쳤습니다.

해고 통고를 받은 후 청지기가 하는 짓을 보면 평소에 어떠했을지 추측을 할 수 있습니다. 자신의 잘못으로 인해서 해고 통고를 받았으면 회개해야지요, 남은 며칠이라도 최선을 다해서 임무를 말끔하게 정리를 할 터인데, 주인의 재산에 더 큰 손해를 입히고 있으니 아주 나쁜 사람임에 분명합니다.

2
청지기의 비유 속에서 나쁜 청지기를 만나고 있는데, 바로 앞장인 15장에는 탕자의 비유가 나옵니다. “탕자의 비유”와 “청지기의 비유”를 잇대어 놓으면서 “탕자의 비유에 나오는 둘째 아들보다도 더 못된 사람이 옳지 않은 청지기입니다.”라는 것입니다. 아버지의 인생이 고스란히 녹아 있는 살림살이를 쾌락을 탐닉하느라 탕진해 버린 둘째 아들이나 주인의 소유를 낭비하는 옳지 않는 청지기이나 도긴개긴입니다.

그런데 둘째 아들은 돼지우리에서 회개합니다. “내가 하늘과 아버지께 큰 죄를 지었구나.” 그러나 옳지 않은 청지기는 해고통보를 받고도 주인의 재산에 더 큰 손해를 끼칩니다. 기름 백 말 빚진 사람에게 오십이라고 고쳐 쓰게 하고, 밀 백 석 빚진 사람에게 팔십이라고 고쳐 쓰게 하니, 해고통보를 받은 후 회개하지 못한 채 주인의 소유에 더 큰 손해를 끼치고 있으니 아주 나쁜 사람입니다.

3
오늘 예배자로 선 우리 모두는 주님 앞에서 청지기입니다. “예수님”을 “주님”이라고 부를 때에 이미 “나는 청지기입니다.”라는 고백이 밑바탕에 깔려 있습니다. 예수님이 나를 지으셨으니, 피 값을 치루고 나를 사셨으니 내 몸에 주인은 주님이시고, 나는 내 몸에 청지기입니다. 그러기에 내 몸을 불의의 병기로 죄에게 내어주면 몸을 낭비하는, 허비하는 옳지 않은 청지기가 됩니다. 그러나 의의 병기로 하나님께 내어드리면 몸으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선한 청지기, 좋은 청지기가 됩니다.

내 삶의 시작을 주님께서 열어주셨고, 내 삶의 마지막도 주님이 닫아주시니 살아서 숨을 쉬는 동안 내 삶의 주인은 주님이시고 나는 내 삶에 청지기입니다. 돈은 저축을 할 수도 있고 가불을 할 수도 있지만 시간은 그렇게 할 수 없습니다. 돈은 꾸어줄 수도 있고 빌려올 수도 있지만 시간은 그렇게 할 수 없습니다. 살아 있는 모든 사람들에게 공평하게 나누어주신 시간은 하나님께서 주신 최고의 선물입니다. 시간을 소중함을 모른 채 낭비하면 옳지 않은 청지기가 되지만 때를 따라 아름답게 하나님의 손길을 느끼며 세월을 아끼면 선한 청지기. 좋은 청지기가 됩니다.

나를 두르고 있는 모든 것들이 주님의 선물입니다. 내 재물과 재능의 주인도 주님이시고 나는 잠시 동안 관리하는 청지기입니다. 다섯 달란트 받은 청지기는 바로 가서 장사를 하여 다섯 달란트를 남겼고, 주인으로부터 착하고 충성된 종이라는 칭찬도 받았고, 주인의 즐거움에 참여하는 복도 받았습니다. 그러나 한 달란트 받는 청지기는 받은 한 달란트를 수건으로 싼 후 땅을 파고 감추어 두었습니다. 주인으로부터 악하고 게으른 종이란 책망을 받았고, 있던 한 달란트마저 빼앗겼고, 바깥 어두운 데로 내어쫒기는 벌을 받았습니다. 재물과 재능을 낭비하면 옳지 않은 청지기가 되지만 올바른 곳에 복되게 사용하면 선한 청지기, 좋은 청지기가 됩니다.

둘째 거짓은 안 됩니다.
1
해고를 통보받은 청지기는 스스로에게 묻습니다. “청지기 직분을 빼앗겼으니 내가 무엇을 할까?” 스스로 답을 내놓게 됩니다. 첫째 땅을 파자. 둘째 빌어먹자. 셋째 사기를 치자. 여러분 생각에 최상의 대책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반대로 최악의 대책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힘이야 들겠지만 노동은 신성한 것입니다. 땅을 파는 노동을 선택했으면 옳지 않은 청지기가 되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청지기는 최악의 대책을 택합니다. 사기를 치자는 것입니다. 주인에게 빚진 사람들을 부르더니, “내 주인에게 밀린 소작료가 얼마입니까? “올리브유 백 말 입니다.” “여기 빚 문서에다 오십이라고 고쳐 쓰라.” “자네는 얼마의 빚을 졌는가?” “밀 백 석입니다.” “여기 빚 문서에서다 팔십이라고 고쳐 쓰라.” 문서를 위조하며 사기를 칩니다.

2
우리의 주인이 되시는 주님께서 가장 싫어하는 것이 거짓입니다. 왜냐하면 에덴동산에서 아담과 하와가 범죄 할 때, 사탄은 짐승 중에서 가장 간교한 뱀의 모습으로 나타납니다. 그리고는 거짓으로 올무를 놓습니다. “하나님이 참으로 너희에게 동산 모든 나무의 열매를 먹지 말라 하시더냐?” “동산 중앙에 있는 나무의 열매는 먹지도 말고 만지지도 말라 너희가 죽을까 하노라.” 가장 간교한 뱀이 무엇이라고 말합니까? “결코 죽지 아니하리라 죽기는커녕 너희 눈이 밝아 하나님과 같이 되리라.”(창3:4-5) 그 후로 이 세상의 모든 죄에는, 우리가 살아가면서 짓는 각양각색의 죄에는 거짓이 약방의 감초처럼 필수과목으로 들어갑니다.

이사야서에 보면, 거짓의 원조인 사탄을 심판하시는 장면이 나옵니다. 사탄이 생각합니다. “내가 하늘에 올라 하나님의 뭇 별 위에 내 자리를 높이리라. 아니 가장 높은 구름 위에 올라 지극히 높으신 하나님과 같아지리라.” 그러나 어떻게 되었습니다. 하늘에서는 떨어졌고, 땅에서는 찍혀나갔습니다. 그것으로 끝입니까? 아닙니다. 음부의 밑바닥으로 떨어지더니 구더기를 깔고, 지렁이를 덮고 있습니다.(사14:11) 청지기의 가장 나쁜 성품은 거짓이고, 청지기의 가장 좋은 성품은 진실입니다. 거짓을 꾸미면 나쁜 청지기가 되고, 진실함으로 단장을 하면 좋은 청지기, 선한 청지기가 됩니다.

3
오늘 우리가 살아가는 시대는 “어떻게 돈을 벌었느냐?” 보다는 “얼마나 많은 돈을 벌었느냐?”가 중요하고, “어떤 과정을 통해서 지금 이 자리에 왔느냐?” 보다 “지금 얼마나 큰 자리에 앉아 있느냐?” 가 중요하고, “진실한 당신의 모습이 좋습니다.” 가 아니라 “능력이 있는 당신이 참 좋습니다.” 라는 시대를 살아갑니다. 그럼에도 주님은 오늘도 진실한 사람을 찾으시고, 진실한 사람에게 복을 내려 주십니다.

빌립의 손에 이끌리어 예수님 앞으로 나오는 나다나엘을 보시고, 주님은 칭찬하십니다. 부자라고 칭찬하시는 것이 아닙니다. 높은 자리에 오른 사람이라고 칭찬하시는 것이 아닙니다. 능력 있는 사람이라고 칭찬하시는 것도 아닙니다. 진실한 사람이라고 칭찬하십니다. “보라! 참 이스라엘 사람이라. 그 속에 간사한 것이 없도다.” 칭찬하시는 것을 끝나는 것이 아닙니다. 복을 내려주십니다. “하늘이 열리고 하나님의 사자들이 인자 위에 오르락내리락 하는 것을 네가 보리라.” 진실함으로 단장하는 선한 청지기들이 되시기를 축복합니다.

셋째 재물로 친구를 사귀라.
1
지금까지 드린 말씀을 정리합니다. 청지기를 두고 상반된 평가를 내립니다. 하나는 “옳지 않은, 불의한 청지기다.” 다른 하나는 “일을 지혜롭게 처리하였다.” 왜 옳지 않은 청지기가 되었는지, 두 가지로 정리하였습니다. 낭비하면 옳지 않은 청지기가 되고, 거짓으로 일을 처리하면 나쁜 청지기가 됩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 들려주시는 비유의 초점을 “왜 옳지 않은 청지기가 되었는지?”에 초점이 맞추어진 것은 아닙니다. 옳지 않은 청지기도 해고된 그 후에 펼쳐질 삶을 생각하면서 준비하는데, 빛의 아들이 된 너희들은 어찌하여 삶의 마침표, 그 후를 생각하지 않느냐는 것입니다.

다시 한 번 말씀드립니다. 옳지 않은 청지기입니다. 주인의 소유를 낭비하였기에 옳지 않은 청지기이고, 문서를 위조하면서 사기를 치고 있기에 옳지 않은 청지기임에 분명합니다. 그럼에도 주인은 청지기가 지혜롭게 일을 처리했다고 칭찬합니다. 청지기의 직을 그만 두어야 하는 때가 있다는 것을 알 뿐만 아니라 그 후를 위해서, 해고된 그 후를 준비하며 투자하였기에 지혜롭게 일을 처리했다는 칭찬을 받았습니다. “여러분은 삶의 마침표를 찍은 그 후를 생각하면서 오늘을 삽니까? 천국에 투자를 하면서 오늘을 살고 있습니까?” 묻고 있는 것입니다.

2
어떻게 하는 것이 천국에 투자하면서 오늘을 사는 것일까? 어떻게 하는 것이 하늘나라에 잇대어서 오늘을 살아가는 것일까? 예수님은 비유의 결론으로 말씀하십니다. “불의의 재물로 친구를 사귀라.” 언뜻 마음에 와 닿지를 않습니다. 재물을 불의의 재물이라고 하는 것도 이해가 되지 않고, 어떻게 하는 것이 불의의 재물로 친구를 사귀는 것인지도 언뜻 이해가 되지를 않습니다.

우선 “재물”에 초점을 맞추어 봅시다. 많은 사람들이 재물을 쌓아놓되 좀 더 많이 쌓아놓고 싶어 하고, 쌓아놓은 재물을 의지하고 또 의지하고 싶어 합니다. 그만큼 쌓아놓은 재물에는 힘이 있고 매력이 있습니다. 재물이 지닌 힘이 커지다보면 재물이 하나님을 자리를 차지한 것은 물론이지만, 하나님을 섬기는 목적이 재물을 많이 얻는 하나의 방편이 되는, 재물이 목적이고 신앙생활이 재물을 모으기 위한 수단이 됩니다. 거기까지 가면 쌓아놓은 재물이 재물을 의지하는 그 사람까지 삼켜버리게 되니, 재물은 불의의 재물이 됩니다.

우리는 예수님을 나의 주님이라고 고백하며 섬기는, 내 마음 가장 좋은 자리, 내 마음에 가장 높은 자리에 오셔서 나를 다스려주옵소서. 그러다가도 재물이 지닌 힘을 절감하면서, 맘몬이 지닌 매력에 빠져들면서 내 마음 중심에 맘몬을 모시고, 주님을 마음 밖으로, 울타리 밖으로 밀어내니, 그런 의미에서 재물은 불의의 재물입니다.

3
이런 우리의 모습을 아시기에 성경은 말씀합니다. “하나님과 재물을 겸하여 섬길 수는 없습니다. 재물을 중하게 여기면 하나님을 가볍게 여기고, 하나님을 더 높은 자리에 놓으면 재물은 아랫자리에 놓게 됩니다. 예수님의 사람들은 가장 좋은 자리, 가장 높은 자리를 주님께 내어드리고, 재물을 아랫자리에 놓아야 합니다. 너나없이 재물에 대한 염려와 걱정이 가득한데, 공중에 나는 새를 보십시오. 심지도 않고 거두지도 않고 곳간에 모아들이지도 않지만 하늘 아버지가 기르지 않습니까? 그러니 예수님의 사람이 된 여러분은 재물을 쌓아놓고 의지하기보다 하나님의 나라와 하나님의 의를 구하십시오. 이것이 불의의 재물로 친구를 사귀는 것입니다.

“불의의 재물로 친구를 사귀라.”는 말씀은 옳지 않은 청지기가 처리한 일과 연결이 되어 있습니다. 옳지 않은 청지기는 기름 백 말을 오십 말로 고쳐주면서, 밀 백 석을 팔십 석으로 고쳐주면서 밀과 기름을 불의한 재물이 되게 하였는데, 불의한 재물로 청지기 직에서 해고된 후 자신을 도와줄 친구로 만들고 있습니다. 그렇듯이 하늘나라에 잇대어 오늘 살아가는 성도는 이 세상의 것을 하늘나라에 보물로 쌓아놓습니다.

4
내 몸은 언젠가는 썩어지지만 의의 병기로 주님께 드렸던 순간들은 영원한 보물이 되어 하늘 창고 쌓이고, 내 손에 들어왔던 재물은 언젠가는 내 손을 떠나지만 주님을 위하여 사용된 재물은 하늘 창고에 보화가 됩니다. 내 마음이 언젠가는 일그러지고 뿔뿔이 흩어져 버리지만 주님을 내어드렸던 마음은 없어지지 않는 보물이 되어 하늘나라에서 나를 복되게 하고, 내 손에 있는 재능과 재주도 언젠가는 나를 떠나지만 주님을 위하여 내어드렸던 재능과 재주는 결코 없어지지 않고 하나님의 나라에서 나를 복되고 영화롭게 하는 것입니다.

안디옥식구 여러분, 불의한 재물로 친구를 사귀십시오. 여러분에게 주님이 주신 몸과 시간, 재물과 재능, 하늘나라에 투자하십시오. 하늘나라에 투자하는 사람이 선한 청지기이고, 좋은 청지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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